2018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케나 아브라함 킵툼 대회新

안슬기(26·SH공사)가 2018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대회 9녀만에 여자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국내 여자마라톤 간판스타 중 1명인 안슬기(26·SH공사)가 2018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전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대회 여자 부문에서는 지난 2009년 윤선숙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특히 레이스 후반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하며 거둔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1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중심으로 한 시내 일대에서 1만5000여명의 마스터즈 참가 선수들과 12개국 140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슬기는 2시간 28분 17초로 자넷제라가트 로노(케냐)에 16초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노는 2시간 28분 1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또한 파멜라 젭코스게이 로티치(케냐)가 2시간 28분 45초로 3위에 올랐다.

안슬기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치고 나간 안슬기는 선두권을 유지한 뒤 케냐 선수들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김도연(25·K-water)이 지난 3월 열린 2018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한국신기록 2시간 25분 41초에 충분히 도전할 기대감을 높였다. 이성복 SH감독은 반환점을 돈 순간 안슬기가 2시간 24분 40초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던 안슬기는 32㎞ 지점부터 시련이 다가왔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며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것이다. 결국 35㎞ 지점에서 바늘로 다리를 찌르는 응급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케냐 선수들이 안슬기를 추월했다. 치료를 끝낸 안슬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으며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다른 선수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구간이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안슬기는 로노에 이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안슬기가 신발을 벗자 발가락에 피가 나온 장면이 포착돼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성복 감독은 “한국신기록을 기대할 만큼 대회 준비가 잘 됐다”며 “부상으로 신기록을 세우지 못한 건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노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부에서는 대회 신기록이 쏟아졌다.

아브라함 킵툼이 2시간 6분 29초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에반스 킵코에치 코리르가 2시간 6분 35초로 2위, 피터 키멜리 소메(이상 케냐)선수가 2시간 6분 49초로 뒤를 이었다.

세 선수 모두 지난 2014년 예메인 트세게이가 세운 2시간 6분 51초의 대회 최고 기록보다 빨랐다. 남자 국내 선수는 김기연(대구시청)이 2시간 19분 3초로 가장 기록이 좋았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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