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진·김승대 선제·결승골···울산 2대1 꺾고 2위로 도약
대구, 황순민 시즌 첫 팀득점···전남과 1:1 아쉬운 무승부
상주, 전북 원정 0대1 무릎

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지난달 3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4라운드 후반 22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최대스폰서인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지원 확대 선언에 보답하듯 울산을 2-1로 제압하고, 2018 K리그1(클래식) 2위로 치고 올라갔다.

포항은 지난달 3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1 4라운드 경기에서 정원진의 벼락같은 선제골과 김승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꿰찼다.

이날 포스코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포항스틸야드를 찾은 권오준 회장은 경기에 앞서 열린 인사말에서 “지난 4년간 포스코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포항스틸러스에 대한 지원금도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며 “이제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1만6000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권오준 회장의 덕담 덕분일까 포항선수들은 경기 휘슬이 울리자 말자 울산진영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며 경기주도권을 가져왔다.

올시즌 3라운드까지 포항 윙을 맡았던 이광혁의 부상으로 제테르손이 출전한 것 외에 최전방에 가말류를 배치하고, 김승대가 자유롭게 뒤를 맡도록 하는 4-2-3-1포메이션을 유지시켰다.

이에 맞선 울산은 토요다와 김인성을 전방에 배치하고, 정재용·오르샤·한승규가 뒤를 받치게 하는 한편 사실상 5백 형태의 수비적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울산이 수비를 강화하면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창래가 첫 헤더슛을 날렸다.

17분에는 울산 문전에서 혼전 중 박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온 볼을 감각적을 슛했으나 수비 발에 맞고 나온 데 이어 하창래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반격에 나선 울산도 19분 역습과정에서 강현무가 놓친 뒤 제테르손이 걷어낸 볼을 정재용이 위력인 슛을 날려 포항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0분을 넘어서면서 좀 더 날카로워지기 시작한 포항 공격은 24분 울산 오른쪽서 강상우가 문전으로 강하게 올려준 볼을 가말류가 달려들어 발을 댔으나 살짝 빗나간 데 이어 2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광석이 떨궈준 볼을 제테르손이 슛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그러나 포항에는 정원진이 있었다.

31분 울산 오른쪽서 울산 박스 안쪽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송승민이 머리로 떨궈주자 정원진이 벼락같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울산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은 좀 더 여유있는 플레이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탄탄하게 조여 맨 울산 수비라인을 뚫지 못한 채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호 대신 이영재를 투입한 뒤 7분 한승규 대신 주니오를 투입하면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부터 이어진 포항분위기가 계속 이어졌고, 9분 김승대가 결정적인 슛찬스를 맞았으나 수비가 먼저 걷어낸 데 이어 16분 송승민이 헤더슛을 울산 골망을 노렸다.

이후 19분 송승민의 슛이 울산 골키퍼 김용대의 가슴에 안긴 데 이어 20분 제테르손의 슛마저 김용대의 선박에 막히면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일찌감치 마지막 카드로 김인성 대신 황일수를 투입시켜 승부수를 날렸다.

그러나 22분 포항 진영에서 전방으로 쇄도하던 김승대를 향해 빠르게 올려준 볼을 잡은 김승대가 가볍게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추가 기울었다.

이 상황에서 2선심이 오프사이드기를 올렸으나 주심은 VAR을 통해 골로 인정했다.

포항은 이후 울산의 강력한 반격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33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울산 주니오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최순호감독은 2-1상황에서 37분 공격수 가말류 대신 수비수 배슬기를 투입하면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44분에는 하창래의 부상으로 양태렬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시켰다.

같은 날 대구FC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남과의 4라운드에서 황순민이 시즌 첫 팀득점을 기록했지만 후반 막판 실점하면서 1-1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에이스 세징야가 돌아온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그동안 답답했던 공격에 활로가 뚫리면서 황순민과 카이온이 잇따라 슈팅을 날린 끝에 32분 시즌 팀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5분 오광진이 퇴장당하면서 공백이 발생, 후반 40분 전남 최재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북 원정에 올랐던 상주는 경기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전반 8분 아드리아노에게 내준 실점의 벽을 넘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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