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볼거리 추가 조성 추진···철거·흉물 논란에 탐방객 늘어

지난달 31일 달서구 청소년수련관 스마일링 봉사동아리 회원들이 대형 원시인 석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이만 년의 역사가 잠든 곳, 대구 달서구 선사유적공원 일대가 단체 탐방객으로 들끓고 있다.

이는 원시인 조형물이 지난 2월부터 철거와 흉물 등의 논란으로 각종 언론에 소개되면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효과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2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선사유적공원을 찾아 해설을 신청한 탐방 단체는 총 9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달서구청이 지역 내에 있는 학교들을 찾아가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를 홍보한 반면, 올해는 홍보 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탐방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명세를 탔던 ‘돌도끼로 내려찍는 선사유적공원 안내판’ 조형물이 들어섰을 때도 평일 근무를 하던 해설사들은 현재 주말까지 근무하며 해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달서구 청소년수련관 스마일링 봉사동아리 회원 등 50명의 청소년도 선사유적과 고인돌 소공원이 있는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를 자세히 탐방하기 위해 해설사를 찾았다.

학생들은 인터넷으로만 봤던 ‘잠이 든 원시인’ 석상을 시작으로 2만 년 전 유적과 원시 벽화, 돌도끼 조형물까지 해설사와 함께 선사시대로 테마공원을 누볐다.

이날 박모(18) 학생은 “인터넷에서만 봤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했다”면서 “도심 속에 선사유적이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 앞으로 이 거리에 더 많은 볼거리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를 찾는 시민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달서구청은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박정희 달서구청 관광진흥팀장은 “지난해 2월 지역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현장학습계획에 포함되도록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를 홍보했었지만, 올해는 민원 등으로 홍보도 못 했는데 탐방객이 늘어 깜짝 놀랐다”며 “평일만 근무하던 해설사들이 지난달부터 주말 근무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사시대로 탐방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추가로 조성하고 ‘선사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철거와 흉물 논란이 일던 대형 원시인 조형물은 주변 환경 정비만 남았다.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에는 돌도끼로 내려찍는 선사유적공원 안내판을 비롯해 선사시대로 테마거리 벽화 19점, 이색원시인 조형물안내판 4개, 이색안내판 3개, 선사시대로 가로등 테마거리 200개소 등이 들어서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