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 합의 과정 비방 속 세 확산 따른 위법 잇따라

경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는 합의했지만, 단일화 과정을 두고 비방과 과도한 지지세 확장 등 과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교육감 예비후보는 현재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 이찬교 전 전국교직원노조 경북지부장, 임종식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장규열 한동대 교수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일찌감치 진보 단일 후보로 이찬교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이 나선 가운데 보수로 분류되는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 임종식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4명이 지난달 26일 실무자 협의를 통해 오는 5월 24일까지 단일 후보 선출을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다음 날인 27일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이 기자 회견을 통해 절호의 기회를 저버리는 이기주의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어떠한 방법이라도 좋으니 가장 이른 시점에 ‘후보 단일화’를 성사를 촉구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합의를 한 세 후보들은 실무자들이 분명히 합의한 사항에 대해 이경희 전 포항 교육장이 기자 회견을 통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단일화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다 임종식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보수성향의 교육 시민단체인 ‘우리교육감 추대 시민연합’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우리감 추대 교육감 후보 1차 확정 발표식’을 갖고 임종식 후보를 ‘경북의 우리감’으로 선정해 보수 진영 단일 후보가 임종식 후보로 기울었다는 보도 자료를 발표하면서 타 후보와 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정수 예비후보는 자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소한 시민단체들이 모여 참여하지도 않은 단일화 단체를 집어넣어 마치 먼저 만들어진 교추본, 이선본 등의 단일화 기구가 단일화되어 우리감이 만들어진 것처럼 포장하고, 객관성 없이 여론조사 상위권에 드는 후보를 임의로 선택해 4개 지역 보수교육감 후보를 단일화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29일에는 학부모 연대(꿈이 있는 밝은 청소년 모임, 경북교육발전연합회, 청소년인권신장협의회, 좋은학교 만들기 운동본부) 홍윤하 대표가 경북교육청 소속 교직원 4900여 명이 임종식 후보 관련 밴드 등을 개설하거나 가입해 조직적으로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는 보도자료와 공무원들의 실명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다.

후보자 간 과도한 지지세 확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이어지는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난달 11일 모 예비후보자의 출판기념회에 지지세 확장을 위해 선거구민 30명을 동원해 교통편의와 식사 등 91만4000원을 대신 지불한 지역책임자 Y씨를 대구지방검찰청 영덕지청에 고발했다.

지난달 12일 맨 처음 단일화에 나선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권전탁 전 예비후보와 임종식 예비후보가 “서로 돕자”고 약속한 뒤 임종식 후보로 단일화됐지만 권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지지자들이 “임종식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언론에 발표해 권 후보 측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일부는 이경희 후보, 또 일부는 안상섭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두 후보자의 약속이 물거품으로 만들어 후보자 간 갈등만 부추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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