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구미대교 투신 남성 구조 등 보름만에 자살 시도 4건 막아

구미인동파출소 직원들. 구미경찰서 제공
최근 구미지역에 자살 시도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를 막는 경찰의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구미지역의 자살률은 2013년 28.6명에서 2016년 22.5명으로 6.1%(10만 명당) 감소했으나 OECD 평균 자살률 12명에 비해 여전히 높다.

또한 지난해 구미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온 자살 상담자와 유가족 중 267명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11시께 구미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이날 “구미대교에서 자살하겠다”고 연락한 뒤 연락이 두절 됐다는 지인과 “구미대교를 넘어가는데 다리 위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미 인동파출소 박상동 순경은 현장에 도착해 술에 취해 대교 난간 앞에 앉아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는 남성을 발견, 지속적인 설득 끝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인계했다.

이어 22일 오후 5시 37분께에는 구미시 상모동의 한 원룸에서 현관문을 잠근 채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한 권 모 씨가 구조됐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안 좋은 상태인데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부인의 신고를 접수한 상림지구대 조종석 경위와 김영일 순경은 현장에 도착해 주변에 번개탄 냄새와 남편이 방안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남편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소리를 치고, 문을 두드리다 시끄러운 소리에 의식을 잠시 찾은 남편이 문을 열자 신속히 집으로 들어가 남편을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38분께에는 구미 진평파출소 백인엽 경위와 이우희 경장이 낙동강에 뛰어내리려는 자살 시도자를 구조했다.

“동락 공원 주변 낙동 강가에 실의에 빠진 사람이 있다”는 칠곡 석적파출소의 공조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두 경찰은 장시간의 설득 끝에 자살 시도자를 구조했다.

백 경위는 “자살시도자가 내 가족이나 이웃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며“섣부른 선택으로 고귀한 목숨을 끊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구미 산동파출소 정명영 경위와 김경원 경장이 카드대금 연체료 등 생활고로 차량 내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 남성을 구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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