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세계 최대 도서관인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제 전거(典據) 관련 편집회의를 열어 ‘Tok Island(Korea)’로 돼 있는 주제 명표(특정 주제에 대한 표제로 사용되는 단어나 어구)를 ‘Liancourt Rocks(리앙쿠르 암석)’로 변경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안 캐나다 토론토 한인 여성 김하나 씨(42)가 이의 부당함을 지적, ‘독도’을 표제어로 계속 사용하게 하게 했다. 현재 토론토대학 동아시아도서관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당시 북미동아시아도서관협회 한국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 관장은 당시 위급한 상황을 직감, 워싱턴 주미대사관과 조지워싱턴대학 동아시아어문학과장 김영기 교수에게 긴급하게 연락했다. 주미대사관에는 의회도서관이 주제어 편집회의를 열어 ‘독도’를 ‘리앙쿠르 암석’으로 바꾸려 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신속한 외교적 대응을 주문했다. 또 한편으로는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한국문화를 알려 온 김 교수에게 연락해 민간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 관장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북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에 있는 한인 사서들의 연락망을 가동해 이 문제를 협의하고 북미동아시아도서관협회 한국분과위원회 이름의 공문을 미 의회도서관에 보냈다. ‘독도’검색 주제어 문제는 한일간의 영토분쟁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전했다. 이 같은 김 관장의 노력으로 미 의회도서관으로부터 미국지명위원회나 국제지명관계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제어 변경을 보류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아냈다.

독도 지킴이 김하나 관장이 4일 캐나다 주류사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이민자’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아시아 관련 도서 관리와 수집, 해외 한국학 사서에 대한 기사 제공, 토론토대 첫 한국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한국 문화와 문학을 현지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후보 75명 가운데 유일한 한인이다. 5월 17일까지 온라인(www.canadianimmigrant.ca/canadas-top-25-immigrants/vote) 투표로 최종 25명을 선정한다니 나도 ‘좋아요’ 한 표를 눌러야겠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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