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남쪽 좁은 길을 따라 힘들게 약 50m 오르면 동쪽을 향해 절벽 바위에 불상이 새겨져 있다. 보리사 마애 여래좌상이다. 배 모양의 감실을 파고 그 안에 낮은 돋움으로 조각된 불상이다. 높이 1.2m 정도로 통견을 하고 두 손을 옷자락에 넣고,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풍만한 얼굴로 약간 미소 짓듯이 친근한 모습으로 천상(天上)을 나르는 듯하다.
이 절은 신라 헌강왕 때(886)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폐사되어 오다가 1910년대 중창되었고, 지금부터 40년 전쯤 불사가 시작된 이래 1980년 대웅전과 선원을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쪽으로 배반들판과 망덕사지, 사천왕사지, 벌지지 등 여러 신라 유적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경관이 좋은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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