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마치고 기지 귀환 중 사고…민간인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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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5일 오후 2시 39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추락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군 병력과 경찰,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2명의 조종사 시신과 전투기 잔해를 확인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추락했다. 이날 짙은 안개로 헬기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며 사고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신고자 골프장 이용객은 "머리 위로 굉음을 내며 전투기가 빠르게 지나 골프장 인근 야산에 부딪혔다"며 "이후 몇 번의 폭발음이 계속 났다"고 말했다.

F-15K 전투기의 추락 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F-15K는 2006년 6월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적이 있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이 사고로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F-15K는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를 포함해 60대로 줄었다.

이날 추락한 F-15K 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2005∼2008년 F-15K 40대를 1차로 도입한 데 이어 2010∼2011년 F-15K 21대를 추가 도입했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F-15K는 2002년 도입 결정 당시 프랑스 라팔 전투기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F-15K는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을 우리 공군의 작전요구성능에 부합하는 임무 장비 통합 등을 통해 개량한 기종이다.

F-15K는 길이 19.4m, 높이 5.6m, 날개폭 13.1m에 최대 속력은 마하 2.35다. 최대 이륙 중량 36.7t이며 최고 18.2㎞ 상공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이륙 이후 연료 소진 시점까지 비행거리)는 2천400노티컬마일(약 4천500㎞)이다.

F-15K는 전천후 공대공, 공대지 2중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로, 고도의 공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28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공대지 미사일 SLAM-ER,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X,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C 암람(AMRAAM), 위성항법장치(GPS) 유도로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합동직격탄 제이담(JDAM) 등을 장착한다.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장비인 레이더로는 AN/APG-63(V)1을 탑재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기존 F-15 계열 전투기 레이더인 AN/APG-70보다 신호·데이터 처리 성능이 3배 이상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표적 수가 많고 탐지거리가 긴 것은 물론이다.

조종사가 쓰는 헬멧에 표적 정보가 나타나고 조종사의 시선이 향하는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헬멧 장착 시현장치’(JHMCS)도 갖췄다.

주요 무기를 탑재한 상태에서 비행할 수 있는 전투행동반경은 1800㎞로,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포함한다. 독도 상공에서 30분 이상 체공하며 공중전을 할 수 있다. 1대당 가격은 1000억 원에 달한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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