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배달료 유료화 '포문'···버거·커피 등 외식업계도 인상

‘국민 간식’ 치킨 1마리가 배달 비용 포함 ‘2만 원 시대’와 함께 영화관람료가 1만 원 시대를 여는 등 서민물가가 오르고 있다.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배달 유료화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 업계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다음 달 1일부터 주문 한 건당 2000원의 배달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1만8000원)의 경우 배달료까지 합하면 2만 원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라이스치킨세트(1만9000원)는 배달료가 붙으면 2만1000원이 돼 2만 원을 훌쩍 넘게 된다.

메뉴 가격 자체는 변동이 없지만, 배달 비용 추가로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라고 보는 이유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가격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와 소비자 눈치 보기를 하며 냉가슴을 앓아왔다.

BBQ와 교촌치킨 등이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 압박과 소비자 비난 여론에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맹점들은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본사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본사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각 가맹점은 배달비를 따로 받거나 무료 제공하던 콜라나 무를 유료화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교촌치킨이 배달비 유료화로 포문을 열면서 동종업계도 가격 인상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체 측은 “가맹점은 배달비와 최저임금 인상, 주문 앱 수수료 등 고정비용이 늘어났고, 본사는 튀김용 기름 등 가맹점 공급 품목 가격의 인상 요인이 많이 생겨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배달을 유료화한다면 결국 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버거, 커피, 분식, 한식, 중식, 베이커리 등 외식업계 가격 인상도 전국적으로 잇따랐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000원 올린다.

현재 주중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더드 좌석 기준 9000원이던 일반 2D 영화관람료가 1만 원으로 오른다.

또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 관람료는 1만 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CGV가 가격을 올림에 따라 다른 멀티플렉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