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상 손실이나 감각상각비 고려 이익···"꾸준한 영업활동 기대"

대구신세계백화점 전경
2016년 12월 15일 문을 연 대구신세계백화점이 성공적으로 대구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한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대구신세계의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출액 1590억 원에서 매출원가 228억 원을 뺀 매출총이익은 136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익은 기업의 영업상태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익 원천을 나타낸다.

핵심은 영업이익(손실)과 당기순이익(손실)이다. 영업이익은 주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으로 매출총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를 뺀 것을 말한다. 당기순이익은 일정 기간의 순이익을 뜻한다.

2017년 기준 대구신세계는 오픈 1년 차 매장으로 영업 활동에 드는 판매관리비와 초기 투자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1440억 원과 96억 원으로 높았다.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각각 78억 원과 174억 원 손실을 봤다.

속살을 들여다보면 마이너스(손실)가 플러스(이익)로 돌아선다. 규정상 판매비·관리비에 적게 돼 있는 감가상각비 457억 원이 비밀이다. 감가상각비는 실질적인 자금의 흐름이 아니라 일정 기간 정률로 기재하는 장부상 비용이다. 이를 감안하면 매출 총이익에서 판매비·관리비를 제한 영업이익도 재무제표상은 -78억 원이지만 실제로는 379억 원 이익으로 돌아선다. 금융비용 96억 원을 반영한 당기순이익도 -174억 원에서 감가상각비 479억 원을 고려하면 283억 원이 된다.

최승철 경리팀장은 “최근 불경기와 부동산 과열 등의 원인으로 소매업 환경이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대구신세계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것은 대구신세계가 안착하고 있음을 말한다”며 “앞으로 꾸준한 영업활동을 기대할 만한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최 팀장은 또 “금융비용 96억 원도 영업해서 번 돈으로 은행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은 것임을 고려하면 지난 1년 간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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