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손준호 연속골 앞세운 전남에 0대2 무릎
뒷심부족 대구FC, 경남전서 1대1 비겨 최하위 추락
상주상무, 제주 원정 90분간 헛심 공방 끈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클래식)가 5라운드를 맞으면서 더욱 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가 아쉬운 패배와 무승부에 그쳤다.

상주상무도 제주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포항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절대강자 전북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적인 한방 부족에 0-2로 무릎을 꿇으면서 지난해 설욕에 실패했다.

최순호 감독은 이날 스트라이커 가말류 대신 신예 이근호를, 왼쪽윙어 제테르손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송승민을 왼쪽에, 이상기를 오른쪽에 두는 변화를 줬다.

이 변화는 완벽한 성공을 거뒀지만 후반 들어 다소 늦어진 교체타임이 결국 승패를 좌우하고 말았다.

이에 맞선 전북은 김신욱과 아드리아노를 투톱으로 세우고, 이승기와 이재성이 좌우에, 손준호가 뒤를 받치도록 해 포항 공략에 나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전북 이승기가 자기진영 하프라인 쪽에서 포항수비라인 뒤를 돌아가는 이재성에게 길게 줄러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지만 강현무가 먼저 볼을 잡았다.

이후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포항은 전북 박스 앞쪽으로 길게 연결된 볼을 이근호가 잡았으나 슈팅타임을 놓쳐 탄식이 터졌으나 곧바로 김승대와 이근호의 절묘한 패스로 전북 수비라인을 연 뒤 김승대가 슛을 날렸으나 신형민의 발에 맞고 아웃됐다.

주도권을 잡은 포항은 전북 문전에서 끊임없이 골문을 노렸고, 전북은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채프만을 앞세운 포항 수비라인에게 꽁꽁 묶이면서 제대로 된 반격에 나서지 못했다.

포항의 강한 압박에 밀리던 전북은 31분 손준호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린 데 이어 이승기가 슛을 쐈지만 포항 수비벽을 뚫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하지만 포항도 좌우의 빠른 돌파와 침투로 전북 측면을 뚫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무리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슛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은 시작과 함께 잇따라 코너킥 공격권을 따내며 공세를 이어가다 4분 채프만·5분 이근호·6분 강상우·7분 정원진이 잇따를 슛을 날리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1%가 부족했다.

전북은 후반 초반 포항의 거센 공격을 받아낸 뒤 10분을 넘어가며 김신욱과 손준호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여의치 않자 17분 아드리아노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포항은 후반 10분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전반에서의 활약을 기대한 듯 교체타임을 놓친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이동국은 투입되자 말자 포항 아크 앞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뒤 22분 이승기가 뽑아낸 페널티킥을 강력한 슛으로 포항 골문을 열었다.

선제실점한 포항은 25분 이상기와 송승민 대신 가말류와 제테르손을 투입시켰지만 32분 또다시 손준호에게 추가점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포항은 실점 후 정원진 대신 김민혁을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전북 역시 최보경에 이어 로페즈까지 투입시켜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포항은 후반 종료직전 제테르손이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히면서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전북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창원 원정길에 오른 대구FC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 경남을 상대로 다 잡았던 승리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만족했다.

이날 대구는 최전방에 카이온을 세우고, 세징야와 정승원이 지원토록 한 가운데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으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세징야가 상대 수비를 흔든 뒤 패스를 날리면 카이온과 정승원이 뒷공간을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데 실패했다.

한희훈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은 올 시즌 3경기서 6골을 뽑아내며 경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컹을 완벽하게 차단시켰다.

경남 수비라인을 좀처럼 벗겨내지 못하던 대구는 마침내 홍정운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시즌 첫 승의 꿈을 부풀렸다.

전반 18분 경남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황순민이 문전으로 킥한 것을 홍정운이 달려들며 헤더슛, 경남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은 내준 경남은 후반들어 하성민과 배기종을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말컹이 5분과 10분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조원우의 선방에 막히면서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후반 22분 배기종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는 이날 승점 1점을 보탰지만 울산이 강원을 3-1로 잡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8일 제주원정길에 오른 상주상무는 제주와 서로 득점없이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챙겼다.

한편 관심을 끓었던 수원-서울간 수퍼매치도 0-0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서울은 11위로 추락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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