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권영진 현 시장 우세 분석…경북, 책임당원 당락 결정 '후유증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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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사진 위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후보 남유진·박명재·김광림·이철우, 아래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후보 권영진·이진훈·이재만·김재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가 마침내 9일 확정된다.

자유한국당은 8일 현재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만 확정하지 못한 채 세종시와 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광역단체 후보를 사실상 마무리 지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과 3일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5일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와 7·8일 이틀간의 여론조사 및 8일 책임당원 현장투표로 진행된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후보경선 결과가 빠르면 9일 오전 11시께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대구시장 후보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재만 전 최고위원·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권영진 현 시장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분석이지만 변수가 많아 섣불리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5일 이뤄진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에서 43.99%(투표자 수 1만6334명)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잘 반영해 준다.

이들은 TV 토론회에서 대구시의 최대 현안인 통합공항 이전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었다.

김광림·박명재·이철우 등 현역 국회의원 3명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 4명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경북도지사 후보경선은 경선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모바일 투표가 이뤄지기 전까지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만을 두고 본다면 줄곧 1위를 차지한 이철우 의원이 유리하지만, 이번 경선이 책임당원 및 여론 지지도를 똑같이 50%로 반영함에 따라 책임당원 지지율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만2658명의 경북지역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율은 39.54%(투표자 2만822명)으로 지난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당시 모바일 투표율 20.89% 대비 2배가량 높았던 이유로 꼽힌다.

김광림 후보는 "모바일 투표율이 39.54%에 이른 것은 ‘경북 경제 부활’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 표출이며, ‘든든한 도지사’를 내세운 김광림을 선택할 것"이라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이철우 후보 역시 "같은 달 후보 간 경선과정에서 상대 후보 비방과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경선에서 보여준 열정을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압승할 수 있는 에너지로 승화시키자"고 승리를 확신했다.

박명재 후보는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뛰었기에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마음으로 도민들의 선택을 기다린다"며 "경선 기간 중 당원·당직자·지역민을 만나 격의 없는 소통을 했고, 이를 통해 지역을 더욱 깊이 이해한 만큼 경북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유진 예비후보가 지난 5일 김광림 후보가 책임당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법선거를 자행했다고 밝히는 등 경선 막판 상호 비방 등 네거티브가 만연하면서 경선이 끝난 뒤에도 후유증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세종시와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가장 큰 관심사가 모였던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후보에 서병수 현 시장, 인천시장 후보에 유정복 현 시장,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 울산시장 후보는 김기현 현 시장 등을 정했다.

또 경기도지사 후보에 남경필 현 지사, 강원도지사 후보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 충북도지사 후보에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충남도지사 후보에 이인제 전 국회의원, 경남도지사 후보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제주도지사 후보는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 등이 정해졌다.

이들은 아직 당 최고위의 의결절차가 남았지만 9일 확정되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들과 함께 10일께 그대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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