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등 상품성 떨어뜨려···경북농기원 "부화기 방제해야"

갈색날개매미충 월동난
올해 경북에 외래해충이 늘어나 농가에 피해가 예상된다.

농업기술원과 22개(울릉군 제외) 지자체에서 지난 3월 말부터 4월 6일까지 월동 난(卵) 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 면적이 늘어 급속히 확산할 조짐이다.

특히 돌발 외래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가 올해 지난해 동기간보다 발생면적이 늘었다.

월동 난 조사에 따르면 꽃매미는 지난해 농경지 5.4ha에서 올해 9.4ha로 늘고 농경지 주변도 2017년 1.6ha에서 2018년 6.6ha로 증가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농경지에서 지난해 0.8ha에서 올해 12.6ha로 늘고 지난해에는 0ha에서 올해 4.9ha로 나타나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해 5곳의 지자체에서 꽃매미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9곳에서 발생했다. 갈색 날개 매미충도 지난해 발생 지자체는 1곳에서 올해는 5곳으로 늘었다.

농업 기술원에 따르면 “8곳의 지자체에서 아직 월동 난 조사보고가 되지 않고 있지만,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발생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꽃매미는 가중나무, 쉬나무, 참중나무, 소태나무, 포도, 머루 등 각종 활엽수 등에 피해를 주고 성충과 약충이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의 정상적인 생장에 큰 지장을 주며, 분비물과 가해 부위의 수액 유출로 인해 그을음병이 유발된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매미목 외래해충으로 산수유, 감나무, 밤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다수에 피해를 준다.

2010년 충남에서 최초 발견된 이래 경북도 지역에서는 2016년 1개 시군에서 발견됐지만 올해도 조사에서는 5개 시군에서 확인돼 농경지에서 발생이 지난해보다 15배나 많은 면적을 보였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블루베리, 대추 등 주로 목본류에서 성충과 어린 벌레가 식물의 즙액을 빨아 수세를 약화하고, 배설물에 의해 그을음 증상을 만들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방제는 알이 부화하는 5월 이전까지는 산란한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화학적 방제는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는 5~6월 무렵에 공동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꽃매미는 외래해충이지만 발생 된 시기가 오래되어 월동 난 제거, 방제 망 설치, 공동방제 등으로 큰 피해는 막을 수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천적 등의 자연적 억제요인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크기가 작아 발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로 산림인접지 등에서 발생 돼 방제가 어려워 확산 조짐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이동균 기술지원과장은 “외래·돌발 해충은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약제 방제하면 사전에 양봉 농가와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등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한 후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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