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어자원의 씨를 말리는 불법 어업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금지돼 있는 오징어 공조조업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고, 암컷 대게나 어린 게를 잡아 유통 시키는 선장 등이 구속되고 있다. 동해에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준 것은 선단을 이룬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 남획도 원인이겠지만 불법 싹쓸이 공조조업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역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대게도 일부 몰지각한 어민들의 부도덕한 행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게는 금어기를 두고 자원을 관리하고 있지만 알을 품고 있는 암컷 대게를 마구잡이로 잡아 유통 시키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법망을 비웃는 오징어 불법 공조조업 트롤 어선과 채낚기 어선이 붙잡힌 데 이어 10일에는 대게 암컷과 어린 대게를 잡아 판매하려 한 8명을 붙잡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불법 어업 행위자들이 법망에 걸려들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9일 동해에서 트롤어선과 채낚기 어선으로 오징어 1970t을 싹쓸이 조업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어선법 위반)로 선주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동해에서 트롤어선 7척과 채낚기 어선 58척을 동원한 그야말로 선단을 이뤄 422차례, 87억 원 상당의 오징어 1970t을 불법으로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트롤 어선들은 동해 트롤조업 금지구역에서도 오징어를 무차별로 잡았고 5척은 오징어를 많이 끌어올리기 위해 배의 뒷부분에 롤러를 불법으로 설치하기까지 했다.

해경은 지난 1월에도 불법 조업에 가담한 채낚기 어선 선장 등 3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11월 까지 두 달간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에서 오징어를 트롤 어선이 그물로 싹쓸이하다 잡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불법 공조조업을 한 혐의로 대형트롤어선 J호(139t·부산선적)선주 C씨(54) 등 36명이 동해해경에 덜미를 잡히는 등 불법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게 불법포획 또한 근절되지 않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0일 포획을 금지한 대게 암컷과 어린 대게 8천500여 마리를 잡아 판매하려 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8명을 붙잡아 판매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은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몸 길이 9㎝ 이하 어린 대게 6천300마리와 대게 암컷 660여 마리를 불법으로 잡아 유통 시키려다 적발됐다. 대게 불법 조업도 지난 3월 25일 동해어업관리단에 암컷 대게 포획범을 적발했고, 이보다 앞서 3월 10일에도 암컷대게 9300마리, 어린 대게 128마리 등을 유통하려던 일당을 해경이 체포했다. 지난 2월 6일에도 암컷 대게 4200마리를 유통 보관해 오던 일당 3명을 구속하는 등 대게 불법 조업과 유통이 고질이 되고 있다.

동해의 이 같은 불법조업은 어자원의 씨를 말리는 심각한 문제다. 해경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해서라도 불법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 법망을 비웃는 불법 어업이 횡행하고 있는 것은 단속과 처벌이 미온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검경이 여러 번의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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