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로 인한 얼룩·백화현상 발생···주민들 불만 불구 주민센터 뒷짐

경주시 동천동주민센터 3층 사무실 입구 벽면과 천정이 스며나온 물로 얼룩져 있다.
최근 신축한 경주시 동천동주민센터 곳곳에 누수가 원인으로 보이는 얼룩이 발생해 부실시공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23일 동천동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동천동주민센터 건축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동천동주민센터는 총사업비 64억 원을 투입, 부지면적 1853㎡에 지상 4층, 연면적 2703㎡ 규모로 건립됐다.

신청사 1층은 주민센터, 2층과 3층은 주민자치센터, 4층에는 회의실이 자리했다.

하지만 준공식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일 밖에 지나지 않아 청사 3층과 4층 일부 마감재에서 얼룩이 발생했다.

체력단련실이 위치해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3층의 경우 주민자치센터 사무실 입구 천장과 벽의 목재 마감재가 스며나온 물로 심하게 얼룩이 져 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회의실이 있는 4층의 경우 대리석 바닥 대부분이 배어나온 물로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용하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누수가 원인으로 보이는 마감재 얼룩은 지난 주말 이틀 간 비가 내린 후부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축한 청사 곳곳에서 부실공사 정황이 발생하고 있으나,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당장 보수할 정도의 시급한 사안은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다.

주민 박모(59)씨는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신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주민센터에 물이 새어나와 천장과 벽면을 더럽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소한 일이라고 방관하지 말고,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 보완을 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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