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국회의원(가운데)이 공천 배제에 항의하는 최양식 시장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6·13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주시장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데 대해 최 시장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양식 시장 지지자 50여 명은 10일 오전 김석기 국회의원 선거사무실로 찾아가 최 시장의 컷오프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며 김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김석기 의원이 개최키로 한 이번 선거 공천 관련 언론인 간담회에 앞서 사무실로 몰려와 ‘경주시민 여론 무시하는 자유한국당은 각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간담회 진행을 막았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은 공천과 관련해서 설명하려던 김 의원으로부터 마이크를 빼앗아 ‘시장 팔아 당선된 의리 없는 김석기는 사퇴하라’, ‘시민 무시한 김석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최양식 시장 지지자들은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양식 시장에 대해 아예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공천권자의 횡포로 인식된다”며 “여론을 호도해 최양식 시장을 제거하려는 아주 비열한 작태로 밖에 받아드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당 공심위는 중앙당의 재해 지역 전략공천을 뒤집은 전력이 있으면서도 지금은 엉터리 같은 적합도 조사를 근거로 중앙당의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는 도당의 호불호에 따라 중앙당의 방침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최 시장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로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됐던 김 의원의 기자간담회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김석기 의원은 간담회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3선 도전 단체장의 경우는 업무수행의 성실도나 당과의 협력관계 등이 초재선의 경우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시민들에게 재출마에 대한 민심을 묻는 여론조사를 통한 교체지수를 반영해 공천탈락자를 결정(컷오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양식 시장의 경우 안타깝게도 여기에 해당돼 컷오프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현재 10명이 4개 선거구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의원 선거는 시민의 민심을 존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경선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공관위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원의 경우는 각 선거구별로 최대한 민심을 반영하되 경선이 필요한 곳은 범위를 줄여서 경선을, 단수추천이나 전략공천이 필요한 곳은 단수추천 또는 전략공천을 할 수 있도록 공관위에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제9차 회의를 열고 최양식 시장을 배제하고 이동우, 주낙영, 최학철 등 3명의 후보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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