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 충돌 우려···긴장감 고조

성주군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입구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12일 오전 사드기지 내에 공사 장비와 자재 반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트레일러 12대, 덤프트럭 8대, 미니버스 등 차량 30여 대를 사드기지로 들여보낼 계획이다.

트레일러 12대는 작년 11월 사드기지에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실어 나오고, 덤프트럭은 모래, 자갈 등 공사 자재를 반입하기 위한 것이다.

11일 국방부와 사드 반대단체는 공사 장비 반입을 두고 협상을 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 6개 단체는 공사 기간과 자재 양 등을 양보하고 장병 숙소 누수공사와 오폐수시설 공사까지 합의했다.

이후 공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 1명을 사드기지에 들여 보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고, 국방부는 군사보호구역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삼자가 사드기지에 들어온다면 추가 협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경찰 3천여 명이 사드기지 주변에 배치된다.

11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사드 반대 단체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살얼음판 같은 평화 정세에 미군을 위한 불법 공사에 수천의 경찰을 동원하여 자국민을 또다시 짓밟을 계획을 한다는 것을 우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이번에도 장비 반출과 지붕 공사까지는 협조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국방부는 이를 거부한 채 경찰을 동원하여 계획한 모든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배치를 영구화하기 위해 평화정세를 짓밟으며 사드 공사를 강행하는 한미 당국의 불법 부당한 행태를 결코 인정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평화정세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불법적인 사드 공사 강행을 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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