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시 충효동에 위치한, 신라 삼국통일기의 명장 김유신의 묘는 송화산 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전망이 좋은 구릉 위의 울창한 소나무숲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유신은 신라 진평왕대부터 문무왕대까지 한강 이북의 고구려 땅을 수복하여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인물입니다. 김유신이 삼국통일에 공로한 바가 컸기 때문에 문무왕이 최고의 예를 갖추어 장사지내게 했고, 그 무덤의 양식이 왕릉이나 다름없을 정도였습니다.

1963년 사적 제 21호로 지정된 김유신묘는 지름이 30m에 달하는 커다란 규모이며, 봉분은 둥근 모양입니다. 또한 가장 큰 특징은 봉분 둘레에 둘레돌을 두르고 그 외곽에는 바닥에 깐돌을 깐 것입니다. 둘레에는 95cm높이의 탱주석을 세웠는데, 소면석과 신상석을 교대로 배치하였고 그 중에서도 신상석은 모두 12개로 자상, 축상, 인상, 묘상, 진상, 사상, 오상, 미상, 신상, 유상, 술상, 해상 등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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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김유신 장군묘

십이지신상을 보기위해 김유신묘를 찾는 발걸음이 많은데요, 이 십이지신상은 특이하게도 다른 왕릉이 갑주무장상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복에 무기를 들고 있으며 모두 오른쪽을 향하고 있고 몸을 을자형으로 튼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독 고분과 릉이 많은 경주내에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 김유신 묘는 향하는 길 또한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4월, 가족들과 함께 근교로 나들이 가실 계획이시라면 경주 김유신묘로 향하면서 아름다운 계절을 느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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