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현 중3 대상 전형 단순화 한 개편안 제시
절대평가땐 교과 성적 불리한 학생 진학 기회 줄어
상대평가땐 국어·수학 가장 큰 비중 학습부담 커져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거쳐 8월말 최종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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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아직 확정안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전형이 다소 단순화되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11일 수능개편안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를 거쳐 8월 말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안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방법의 균형, 선발 시기, 수능 평가 방법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또한 제시된 모형 5가지를 중심으로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1 수시·정시 통합과 수능 절대평가

1안은 수시와 정시가 통합되면서 전형 절차가 단순화되고 3학년 2학기 학생부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 되면 수능은 변별력이 떨어져 대입 전형요소로서의 기능은 약화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부분 대학에서 진행되는 정시모집과 비슷한 수능 100% 전형에서 동점자 처리 방법으로 수능 원점수를 대학에 제공한다. 하지만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학생부를 반영하거나 면접을 도입할 수 있어 수험생들한테 또 다른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

이 모형이 도입되면 대입 전형이 학생부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학생부 교과성적이나 비교과가 불리한 학생들은 대학 진학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대학 지원 시 본인의 과목별 등급만 알 수 있어 지망 대학의 합격 가능성 여부를 예상하기가 어려워진다.

△모형2 수시·정시 통합과 수능 상대평가

2안은 수능 점수를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의 경우 상대평가를 유지, 현행 수능과 비슷하다. 결국 대학별 입시 요강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현행처럼 학생부 중심 전형이 70% 된다면 학생부는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폐지되거나 축소된다면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중요해진다.

수능 위주 전형을 통해 나머지 30%를 선발한다면 수능도 무시할 수 없는 전형요소가 된다. 대입전형이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 3가지로 단순화된다면 각 전형별로 중요한 전형요소가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비교과, 수능이 되면서 전형별 균형을 유지하기 적절하다.

수능에서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국어·수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수능 상대평가 과목에 대한 학습부담은 남을 수밖에 없다.

△모형3 수시·정시 통합과 수능 원점수

3안은 수능 점수를 국어·수학·탐구는 원점수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절대평가를 유지하는 모형이다. 국어·수학·탐구에서 원점수가 제공되기 때문에 변별력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탐구 선택과목이 있을 경우 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어렵게 출제된 과목과 쉽게 출제된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목을 쉽게 출제해도 과목 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추기 어렵고 문항의 비중을 무시하고 모든 문항의 배점을 같게 하는 것도 평가 원칙을 벗어난다.

△4·5안

4안은 수시·정시 분리와 수능 절대평가로 1안과 수시·정시를 분리 모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비슷하다. 5안은 수시·정시 분리와 수능 상대평가 2안과 수시와 정시 분리 모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입시 대응 전략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전형 단순화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의 세 가지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생부 상의 교과 성적, 학생부 종합전형은 교과 성적과 비교과 관련 내용, 수능 위주 전형은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이다.

수능이 개편되더라도 지방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해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서울 소재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 공부 외에도 다른 많은 활동들을 반영하는 전형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하고 진로 선택을 미리 해서 여기에 맞춘 학교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비전략이다. 여기에 학생부에 기록된 각종 내용을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전공 적합성과 인성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

앞으로도 학생부는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체 모집정원의 70%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통해 모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별 고사 중 논술고사가 폐지되면 면접 구술고사가 중요한 전형요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면접은 앞으로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차상로 대구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전형 자체를 단순화 시키고 학생 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안에 따라 장·단이 있지만 수험생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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