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인간은 행복해진다. 숲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유전자에 각인된 ‘바이오필리아(Biophilia)’의 작용이라고 한다.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philia)’의 합성어다. ‘치유의 숲’ 저자 신원섭 교수는 ‘바이오필리아’가 실제로 인간의 몸과 정신의 질병을 치유하는 효능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120명에게 교통체증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준 뒤 10분 동안 평온한 숲 전경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자 신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교통체증 시청으로 증가 됐던 혈압 맥박 수치와 수축 됐던 근육이 숲 전경을 보여준 지 4~6분 만에 안정된 상태로 빠르게 회복됐다고 한다. 숲은 자제력과 통제력, 심지어 사회적응력도 높여준다는 것이다. 혈압,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주며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심폐기능과 장 기능도 강화 시키는 숲 속의 피톤치드는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봄부터 증가한다.

피톤치드는 공기를 맑게 하고 살균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뇌의 전두엽 활동을 활성화 시켜 두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숲에는 음이온이 풍부하다. 도시보다 10배 이상 많다. 음이온은 불면증과 두통을 없애주고 식욕을 증진 시키며 집중력을 강화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숲은 도시보다 산소량도 2%가량 많다. 숲에서 공기를 마시면 온몸이 쾌적해지면서 피로를 덜 느끼는 것은 산소가 신체 구석구석의 세포에 충분히 공급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덕분이다. 숲의 햇빛은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유발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 시킨다.

‘숲의 그린샤워’ 산림욕은 천연 우울증 치료제이며 만병통치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니혼의과대학 연구팀이 도시 직장인에게 산림욕을 하게 한 뒤 세균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도를 조사한 결과 산림욕 전 18%에서 산림욕 첫날 21%, 둘째날 26%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숲의 웰빙 가치만 해도 60조 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한창이다. 숲을 ‘천연비아그라’라고 한다. 살얼음 정치 스트레스에는 숲이 보약이다. 주말, 숲으로 가자.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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