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경차와 비슷한 가격 등 이유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하는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차 D2. 이마트 제공.
운전석과 조수석을 좌우로 배열한 초소형 2인승 전기차. 냉난방 공조시스템과 밀폐형 3도어 시스템에다 생각보다 넓은 트렁크. 한 번 충전으로 약 150㎞ 주행. 국가보조금 450만 원에 지자체 보조금 300~400만 원.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 한국전지산업협회 등과 12일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 전기자동차 박람회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 (주)쎄미시스코가 선보인 스마트 전기차 D2 이야기다. 르노삼성의 ‘트위지’나 대창모터스의 ‘다니고’와 달리 온전한 승용차의 모습을 갖춘 점도 차별화 요소다.

특히 D2는 SMART EV 센터 3곳뿐만 아니라 전국 이마트 19개 점포에서 살 수 있는 신개념 초소형 전기차로 화제를 모았지만, 지역에서는 시큰둥하다. 오히려 완벽한 승용차의 외관을 구현하지 못한 데다 운전석 앞뒤로 2인승인 ‘트위지’가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월 27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에서 1호 차 고객 인도식을 한 이후 이마트 19개 점포에서 출고한 차량은 30대에 그쳤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연 이마트 경산점 M 라운지에서 5건을 계약해 3대만 출고한 상태다. 2월 22일 오픈한 대구 월배점 M 라운지는 계약 실적이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해 400만 원과 300만 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한 실적(11일 기준)을 살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대구시는 초소형 전기차 171대에 대해 보조금 지원 접수를 받았고, 78대에 대해 지원을 완료해 해당 차량이 출고된 상태다.

트위지는 113대를 접수돼 68대가 출고됐지만, D2는 10대 접수에 10대 출고에 그쳤다. 오히려 다니고가 48대가 접수됐다.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에서는 고령군과 울진군에서 트위지가 각 1대씩 출고됐다.

D2가 트위지의 기세에 눌려 호응을 얻지 못하는 데는 차량 가격 차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D2의 출고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200만 원인 반면, 트위지와 다니고는 1500만 원이다.

대구시민의 경우 국고보조금 450만과 지자체 보조금 400만 원 혜택을 받으면 D2는 1350만 원을 들여야 하지만, 트위지나 다니고는 650만 원만 내면 살 수 있다.

특히 일반 경차의 외관을 닮은 D2와 달리 장난감 자동차처럼 독특한 디자인의 트위지는 오히려 식당업 배달용, 영업사원 홍보용 , 가정주부 장보기 등으로 더 활용된다.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 관계자는 “1350만 원을 들여 D2를 살 바에는 일반 경차나 승용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이 나란한 데다 트위지보다 더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D2가 오히려 위아래로 문을 열어야 하고 뒷자리도 매우 좁아 불편한 트위지만의 특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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