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첫 A매치서 은메달···8월 카자흐 AG 금메달 정조준

지난 8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막내린 2018 안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잔디와 전광수 감독.
포항시청 소속 유도 여자국가대표 김잔디가 지난 8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8 안탈리아 그랑프리 여자 57㎏급에서 세계적 강호를 제치고 은메달을 메쳤다.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 태극마크를 다시 단 김잔디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브라질 silva.k에 반칙패 승을 거두고 8강전에 올라 지난해와 2016년 대회서 동메달을 땄던 카자흐스탄 nishanbayeva를 발뒤축 후리기 한판 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어 오스트리아 출신 강호 Filzmoser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안다리 절반 골든스코어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해 세계 랭킹 5위인 코소보의 Gjakova와 맞섰다.

하지만 지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이후 노메달 충격과 2017년 발목 부상으로 A매치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잔디로서는 세계랭킹 5위 Gjakova이 버거운 상대였고, 결국 발뒤축 한판 패를 당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아쉬움은 많았지만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지난달 국가대표로 선발돼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따낸 김잔디로서는 2년만의 A매치에서 세계적인 유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고, 경기감각도 높였다.

또 리우 올림픽 이후 2년간 A매치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김잔디로서는 무엇보다 랭킹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였던 만큼 이번 대회 은메달로 세계 66위에서 41위로 끌어올려 향후 대회에서 좀 더 나은 시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잔디는 리우 올림픽 당시 세계 랭킹 2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인 강호로 이름을 떨치며 금메달까지 예상했지만 결과는 16강 탈락이었다.

김잔디로서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김잔디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리우올림픽에서 16강 탈락,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유독 금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A매치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전력 노출이 많지 않은 데다 지난해 부상 이후 재활을 거치면서 기술도 많이 바꿔 상대가 예측하기 힘들다는 강점을 갖게 됐다.

전광수 포항시청 감독도 “A매치 복귀전에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며 “재활기간동안 잡기기술 보완과 체력 보강은 물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데 힘을 쏟아온 만큼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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