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범어센트레빌 입주자 모집···향후 시장가격 형성 영향 불가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분양 승인 신청 가격이 3.3㎡당 2천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10년 전 범어네거리 인근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가 당시 분양가 1250만 원~1300만 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대구지역 최고 분양 가격이다.

12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범어현대빌라 재건축조합이 이번 달 분양 절차에 들어가는 동부건설 범어센트레빌(경신고 인근) 분양가를 3.3㎡에 최저 1700만 원대에서 최고 2100만 원대로 해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을 했다.

대구에서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 신청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천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성구는 지난해 8월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거래가 주춤했으나 이에 따른 신규 공급물량 부족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구청은 승인 요건에 맞는지 검토해 기한인 5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성구청 건축과 조희동 팀장은 “지난 2015년 4월 주택법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고 국토부 지침이 분양가격 산정과 관련된 시류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사장 자율에 따라 사업주체가 가격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예전과 달리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가격 조정) 강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높은 분양가와 관련해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에서 분양가 2,000만 원은 심리적 저지선인데 이것이 무너지면 향후 시장의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구 수성구와 서울 강남은 차이가 있고 지역의 소득 등을 볼 때 현재 가격의 저항선에 와 있어 일부 아파트 가격이 고가를 찍었다고 그 가격에 연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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