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기자동차와 정보통신기기의 ‘파워(Power) 전쟁’이 치열하다. 전쟁의 핵심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2차전지 분야다. 대표적인 2차전지는 리튬전지와 마이크로 연료전지다. 현재 기술 수준은 리튬전지가 우세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컬러화는 물론 카메라 모듈 탑재 등 고성능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전력 소모량 또한 급격히 늘어나면서 리튬전지 없는 IT제품은 기대할 수 없다. 전기자동차와 로봇 역시 전기 공급의 해결사 리튬전지가 사용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개발비를 대는 ‘뉴 선샤인’ 프로젝트로 전기자동차용 전력저장용 리튬전지기술을 개발했다.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컨소시엄은 ‘줄(Joule)’프로그램으로 차세대 2차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역시 과학기술부의 스우(十五)계획에 전기자동차를 포함시켜 차세대 전지 개발과 연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인 2차전지 소재 분야 리튬전지 생산 국내 대표 기업인 에코프로가 포항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다. 에코프로는 1998년 설립된 2차전지 소재, 연료전지 소재 제조, 환경오염 방지 소재 설비 산업 회사다. 지난 2007년 제일모직으로부터 리튬2차전지용 양극화물질 기술이전계약을 맺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하이니켈계 양극소재개발로 장영실상을 받았다. 에코프로에서 분할된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양극소재의 국내 유일이자 세계 4대 생산업체로 시장점유율이 세계 2위다.

12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에서 포항시와 에코프로의 양해각서 체결이 있었다.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약 1조 원, 25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손을 맞잡은 것이다. 그동안 철강 위주의 산업에서 신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포항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포항에 둥지를 튼 에코프로가 포항은 물론 경북 경제를 이끄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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