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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학병원이 왜 필요한가?

이종욱 정치경제부부장 등록일 2018년04월15일 16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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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욱 정치경제부 부장
지난 1967년 영일만 명사십리에 포항제철소를 짓기로 할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겨우 150달러 수준의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일제강점기 동안 풀뿌리까지 수탈당한 뒤 3년에 걸친 6·25전쟁으로 인해 남아있던 경제적 기반마저 폐허화 된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조 없이는 나라를 지탱할 수도 없었다.

그런 나라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쇠를 만드는 것이 국가에 보답하는 것(제철보국)’이라는 일념 아래 목숨 걸고 포항종합제철을 지었다.

포항제철이 지어진 뒤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50년 만에 마침내 세계 6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이 이 같은 성장을 이루는 데는 비단 철강산업만 기여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경제가 여타의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철강산업 심장이었던 포항은 인구 약 7만에서 한때 53만의 도시를 이뤘고, 전자산업의 메카인 구미시 역시 인구 42만의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1981년 행정·경제·교육·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중심에 있던 대구광역시가 분리돼 나가면서 경북은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게 됐다.

교육과 의료 등 주민 실생활에 가장 근접해 있는 분야의 경우 경북지역은 혜택받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그동안 이를 해소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지금까지 요원한 꿈 중 하나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도내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포항과 구미 정도지만 이 마저도 중대한 질병이나 사고 발생 시에는 대구나 서울 등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포항과 구미의 사정이 이러니 나머지 군소도시들의 사정은 확인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이로 인한 경북도민들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대되면서 가뜩이나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문제로 인한 역외유출은 물론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항시가 10여 년 전부터 포스텍 등이 추진했던 대학병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항은 앞에서 말한 의료혜택 문제 외에도 국가적 차원의 미래성장동력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신약 등 의료산업 부분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다.

포스텍 생명공학센터를 비롯한 바이오 분야 R&D 기관들이 즐비한 데다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춰 바이오 분야 연구기반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수준의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이 기관들에서 연구한 바이오신약기술을 임상 실험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없어 대부분의 연구가 외국이나 외지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연구만 할 뿐 산업화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포항이 갖춘 세계 최고 레벨의 BT·IT 기반과 의료기술을 융합시키기 위해서는 포항지역에 연구중심대학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연구기관 설치는 280만 경북도민에 대한 의료혜택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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