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들인 랜드마크 낭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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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 조형물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설치된 원시인 조형물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철거 청원’을 넣은 가운데 달서구의회에서는 부결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오는 26일 달서구의회 임시회에서 원시인 조형물 철거 청원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투표권을 가진 달서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8명 중 과반은 ‘이미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된 조형물을 다시 철거하는 것은 예산 낭비기 때문에 조형물 철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의견을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은 "주민 공청회를 통해 이미 여론 수렴을 마친 일이고 한 두 푼 들어간 것도 아니라 큰 돈을 들여 현재 완성 단계까지 추진된 조형물인데 철거하는 것은 무리다"며 "문화복지위원회 의원 중 몇 명은 이미 철거 청원에 대해 부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구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일부 의원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철거를 함께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출직이라 여론에 민감한 것은 알지만, 우리 일은 정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서구의회 의원 대부분은 6.13 지방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말을 아끼면서도 부결이 나올 가능성을 더 크게 점치고 있다.

그러면서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과 조형물 존치를 두고 접점을 찾는 방안을 찾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 의원은 "달서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형물을 존치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달서구의회 전체 분위기도 철거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은 것 같다"며 "예산 낭비가 크게 되는 조형물 철거보다는 상호 간에 접점을 찾아 양쪽 모두 좋은 방향으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시인 조형물이 있는 진천동 지역구의원은 철거 청원을 넣은 주민들을 대표한 의견과 철거를 반대하는 의견 등 모든 의견을 피력할 의사를 밝혔다.

배용식 의원은 "지역 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의견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접수된 민원 모든 것을 임시회에서 대변할 것"이라며 "현재 청원서까지 작성은 다 끝났지만, 최근 철거 민원에 대해 반대하는 민원도 들리고 있어 중간을 조율하는 입장으로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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