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분석 결과···즉석밥·국수·라면 등 줄줄이 인상
감자, 지난해 보다 3배 훌쩍···배추··무 가격도 많이 올라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가공식품과 채소 등의 가격이 최근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곡물 가공품과 조미료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즉석밥(5.6%), 국수(3.2%), 라면(2.9%), 밀가루(2.9%), 설탕(7.4%), 간장(4.5%), 케첩(2.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두부(-33.3%), 냉동만두(-15.1%), 햄(-4.7%), 오렌지주스(-3.4%) 가격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식비도 크게 올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자장면은 4.0%, 삼겹살은 3.5%, 비빔밥은 3.5% 각각 오르는 등 조사대상 8개 품목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감자·배추 등도 부쩍 올랐다.

16일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서는 10㎏짜리 감자 1박스가 6만5000원의 도매가로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원보다 3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지속된 가을 가뭄과 겨울 한파 등으로 감자 작황이 부진해 생산이 크게 준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사)한국물가협회의 13일 기준 배추 2.5㎏ 1포기 값은 전국 평균 3990원으로, 지난 한주 5.28%가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1.4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8.33% 폭등한 가격이다.

배추와 함께 김치 주재료인 무 가격도 지난달 개당 2386원까지 올랐다가, 정부 비축 물량이 나오면서 다소 안정됐지만 불안감은 크다.

또 지난달 쌀값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4% 인상되면서 1981년 9월 이후 36년여 만에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고춧가루(43.7%)와 호박(45.4%) 등 서민 밥상을 책임지는 주요 품목들의 상승폭도 큰 것으로 통계청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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