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바꾼 새로운 물결

도시를 바꾼 새로운 물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이베리아 반도 북쪽 끝,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종착지, 빌바오는 철강산업으로 대서양의 주요 산업도시로 발전했고, 엄청난 부와 함께 공업 도시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빌바오의 번영은 오래가지 못했다.

1980년대 이후 철강산업이 급격히 쇠퇴하였고, 난개발로 인한 훼손과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잦은 테러는 빌바오의 명예를 추락시켰고 빌바오의 영광은 추락하게 된다.

도시 쇠락으로 1970년대 이후 인구의 약 20%가 감소하는 최악의 위기가 지속되었다.

이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시민들 사이에 재건을 위한 처절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항구의 시 외곽 이전, 폐허가 된 탄광 및 제철소의 정리, 공공시설의 재계획 등 도심을 재생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도시 재정비 사업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의 풍광, 지하철 시스템 (Siri Norman Foster), 스페인의 건축가 Santiago Calatrava의 Santiage Calatrava의 Nervion 강 인도교 등 상징적인 시설물들의 존재가 시민들의 도시를 사랑하는 진심어린 애정과 더불어 빌바오의 도시 회생과 경잭력에 종합적으로 기여했다.

그 노력들 중에서 가장 큰 성과 그리고 기적과 같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세계에서 다섯번째 분관으로 유치한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연중 전시와 더불어 루이스 부르주아의 ‘Maman’, 제프 쿤스의 ‘Puppy, Tulip’등 국제적인 조각작품들과 함께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였다.

건축가 Frank O. Gehry가 설계한 티타늄 외벽의 건축물 ‘구겐하임’은 완벽한 조형물로서 네르비온 강변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강 물결처럼 또 하나의 물결을 이룬다.

Gehry는 밤에도 건축물이 돋보이지 않도록 배려하여 저조도의 조명을 사용하여 빌바오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개관 이후 10년간 약 10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여 초기 건축비의 약 20배 정도인 16억 유로 (한화 약 2조 96억 원)의 수입을 올려 이른바, ‘Bilbao effect’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하지만 구겐하임이 보인 시너지만이 아닌 함께 새롭게 단장한 도시 건축물, 공공시설들과 낡았지만 깨끗하게 정비된 도심재생, 오랜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된 풍광들,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이다.

피폐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롭게 태어난 빌바오는 문화예술이 도시를 창조적으로 변신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들이 더해질 때 비로소 도시가 변한다는 교훈을 준다.



(이 카드뉴스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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