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신생아학 세부 전문의 수 2015년 '0명' 완전 중단
전문의들 종합병원 광역도시 선호 중소도시 기피 구인 난항

속보=전문 의료인력의 부족(본보 4월 17일자 1면 보도)으로 인해 신생아집중치료시설을 갖추고도 신생아중환자실의 운영을 중단한 병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에 경상북도 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보유했던 병원 5곳을 17일 조사한 결과, 실질적으로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구미의 한 종합병원 뿐이다.

나머지 4곳 중 상주의 한 병원은 NICU를 처분해 현재 시설조차 보유하지 않았고 구미와 안동의 종합병원 2곳은 신생아중환자실에 필요한 기기와 장비들은 갖추고 있으나 이를 담당할 세부 전문의가 없어 잠정 운영 중단된 상태다.

경주시의 한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보유해 가벼운 증상에 대한 처방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신생아학 전문의가 없어 위중한 상태의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인근 광역도시인 대구로 후송하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운영성과 평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 당 신생아학 세부 전문의 수는 전국적으로 11%의 증가를 보인 반면 부산, 경기, 경북, 경남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또 경북지역의 신생아학 세부전문의 수는 지난 2011년 4명에서 2015년 0명으로 인력수급이 완전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진료과목별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정원 감축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정원을 줄여왔다.

이 정책으로 인해 기피과목 충원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수도권 지역의 전문의 확보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같은 종합병원이라도 광역도시를 선호해 중소도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종합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신생아학 세부전문의 영입을 시도 중이지만 지금까지 구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신생아중환자실을 다시 열어 지역 산모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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