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한 초등 교사 왕따주도 논란···학교 측 "사실과 내용 달라" 해명

B양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적은 내용들.
“눈 마주쳤는데 짜증 난다고 다른 곳 보게 하기, 노래 부르면 왜 부르냐고 짜증 내기, 반 아이들에게 시험성적 알려주기, ‘나는 친구를 배신하고 다른 아이에게 비밀을 말하고 다니는 나쁜 아이입니다.’ 팻말을 들고 100명에게 사인받기”

구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A 담임교사(28·여)가 자신의 반 학생 B양에게 한 행동을 B양이 적은 글이다.

B양은 이외에도 “선생님이 알림장 검사 나만 안 해 주기, 대답을 안 하니 다른 나라 사람이냐고 놀리기, 대답 안 하니 소리 지르기”등의 행동을 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A 교사가 B양에게 문제가 있다고 부모에게 알리고 B양 부모가 딸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면서 드러났다.

17일 온라인상에 퍼진 이 글에는 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모두 A 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었다.

B양 엄마는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것도 억울했지만, 교사가 ‘왕따’를 주도했다는 이야기에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A 교사는 딸에게 잘못한 친구들에게 10번씩 사과하고 100줄짜리 반성문을 쓰도록 했다”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같은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반성문을 집어 던졌고 급기야는 목에 팻말을 목에 걸고 100명의 학생에게 사인을 받도록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딸은 선생님께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오히려 A 교사로부터 ‘내가 힘들어 안 되겠으니 네가 학교를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변명으로만 일관해 온 학교 측을 믿을 수도 없고 해당 교사를 처벌할 수는 근거도 없어 법적 다툼을 벌여서라도 A 교사가 처벌을 받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장 C 씨는 “SNS에 올라온 글은 아이 입장에서 적은 글”이라며 “어린아이로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교사가 왕따를 주도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목에 팻말을 걸었다는 내용은 아이들이 B양에게 이런 벌을 주자고 제안한 것으로 담임은 오히려 이를 제지한 것으로 안다”며 “알림장 검사도 B양만 안 해 준 것이 아니었고, 노래는 수업시간에 노래를 불러 훈계한 것으로 현재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아이들과 교사를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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