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추진
19일 베트남서 사장단 회의 개최···그동안 북한 반대로 번번히 무산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부 따 뚱 베트남철도공사(VNR) 사장과 양국 철도 관련 기업 16개사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기업 간담회’를 열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코레일이 남북 간 철도연결과 대륙철도 진출을 위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포항과 영덕간 동해선이 개통돼 향후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유럽까지 가는 철도길이 열릴 지 기대되고 있다.

코레일은 2014년 OSJD 제휴회원에 가입한 뒤 이듬해부터 정회원 가입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번번이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제33차 OSJD 사장단회의는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가량 앞둔 오는 19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다.

1956년 설립된 OSJD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옵서버 국가 7개국과 코레일을 포함한 44개 기업으로 구성된 제휴회원을 두고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노선을 운영하는 OSJD의 정회원은 만장일치로 승인된다.

대륙철도 운행에 참여하려면 OSJD 정회원 자격이 필요하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에 따라 다낭에서 의장국인 폴란드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 러시아의 철도회사 사장과 잇따라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또 사장단회의 연설에서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철도를 통해 남북이 소통하고 한반도와 대륙경제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코레일에 해외남북대륙철도사업단을 신설했고, 내년 4월에는 서울에서 OSJD 사장단회의가 열린다며 북한을 비롯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OSJD 사장단회의에서 코레일의 정회원 가입이 허용되면 오는 6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철도 관련 장관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오 사장은 이에 앞서 1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부 따 뚱 베트남철도공사(VNR) 사장과 양국 철도 관련 기업 16개사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기업 간담회’를 열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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