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 낙마 시장·군수 "시민의 심판 직접 받겠다"
안동·예천·울릉 무소속 출마···경주·상주·달성은 저울질
견고한 지지기반 바탕 연대 형성땐 '백색 돌풍' 가능성도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TK(대구·경북) 지역 자유한국당 기초단체장 후보자 내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3선 도전 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3선 도전 공천에 실패한 TK 기초단체장은 대구에서는 김문오 달성군수가 유일하며 경북에서는 총 10곳 중 임광원 울진군수,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최양식 경주시장, 최수일 울릉군수, 이정백 상주시장(1차례 보궐) 등 7명이다. 이는 3선 도전 단체장 총 11명 중 60%가 넘는 수치로 이들 대다수가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심하고 있다.

실제 권영세 안동시장과 이현준 예천군수, 최수일 울릉군수는 17일 한국당 경선 배제에 반발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영세 시장은 이날 오전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사람을 경선에서 배제한 저의를 묻고 싶다”며 “안동시민 후보가 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향 안동에서 최선을 다하는 충복이 되기 위해 선거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기필코 당선돼 기본이 바로 서고 원칙과 기준이 뚜렷한, 상식이 통하는 안동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준 예천군수도 군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배제와 관련해 중앙당에 이의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정당하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빼앗겼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예천군의 사항은 예천군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국회의원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한국당의 오만한 결정을 군민과 함께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광중심 경제 구축, 농어업 소득 증대, 미래를 위한 녹색 개발 등으로 ‘백년대계 울릉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광원 울진군수는 지난 12일 공천 결과에 불복해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3선 단체장이 되면 당에 대한 충성도가 하락하고 교체지수가 높다는 논리는 지방정치인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단체장은 낙하산식 공천이 아니라 진정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이들 외에도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정백 상주시장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의 한 측근은 “공천결과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무소속 출마 여부 등 향후 거취에 대해 곧 설명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오 달성군수 역시 참꽃축제가 끝나는 다음 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군수는 “현재 지지자들의 한국당 탈당계를 받고 있다”며 “다음 주 중 3천여 명의 탈당계를 일괄 접수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3선 도전 단체장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후보와 대결에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무소속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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