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지정 1급 발암물질···호흡기 면역력 약한 아이 치명적

따듯한 봄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들이를 위해 밖으로 나서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방해꾼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15일 오후 6시를 기해 동부권역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하는 등 미세먼지의 위협이 날로 심각해지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1/7 두께인 10μm 이하로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으로 들어온다.

이후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기관지염과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어린이의 기관지는 일반 성인보다 구조가 좁기 때문에 미세먼지로 인해 쉽게 염증을 일으키고 호흡기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또한 건설업 종사자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포항의료원 이상열 전문의(이비인후과장)는 “수많은 위험을 안고 있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시로 대기정보를 확인해 ‘매우나쁨’ 수준인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권장했다.

또 “외부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며 “KF80, 94, 99 등이 표기된 마스크로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더 많이 걸러준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라도 1시간 이상 외부 활동이 예상될 때는 마스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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