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시이사회서 'CEO 승계 카운슬' 구성
사내외 인사 후보군 자격심사 후 주총서 결정
오인환·장인화·이영훈·황은연·최정우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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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가 차기 CEO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내주 초 CEO선임단계의 첫 단계인 CEO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열고 선임절차 및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대표이사 회장의 경우 CEO승계카운슬에서 후보군을 발굴한 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다.

이어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의 자격을 심사한 뒤 다시 이사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이어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는 6단계의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임하도록 돼 있다.

특히 차기회장 선임의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되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 선임과정을 보면 지난 2014년 제 8대 회장 선임시에만 권오준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복수추천해 엄격한 심사를 벌였을 뿐 이전 회장 선임시에는 단수추천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CEO카운슬 추천결과가 곧 차기 회장 선임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과 관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심사는 후보군이 단수로 추천될 지, 복수로 추천될 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 내부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오인환 포스코 사장(60·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장인화 사장(63·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 △이영훈 포스코 건설 사장(59) 등과 △황은연 포스코인재창조원장(60),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61) 등이 꼽힌다.

이들 중 유력한 후보군은 포스코 사내이사인 오인환·장인화사장과 올해 포스코건설로 옮긴 이영훈 사장이다.

오 사장은 지난 1981년 포스코 입사 후 마케팅 관련 업무를 줄곧 맡아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철강사업 중심의 포스코 운영을 책임지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철강부문장) 자리에 올라 가장 유력한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올해 장인화사장이 승진하면서 오사장이 총괄하던 철강부문을 철강사업본부(철강 1부문)와 철강생산본부(철강 2부문)로 나눠 맡아 새로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특히 장인화 사장은 권오준 회장이 근무했던 RIST 연구원 출신으로 포스코 재무·성장부문 신사업 실장과 상무·전무를 거쳐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기술투자본부장 등을 거치며 급부상한 후보군이다.

이들에 이어 유력한 후보로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포스코건설로 옮긴 이영훈 사장이다.

이사장은 2004년 자금관리실 IR팀장을 맡은 뒤 줄곧 재무·전략기획업무를 맡아온 재무·기획통으로 2016년 포스코켐텍 사장에 이어 올해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옮기는 회장후보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 외에 경영일선에서 다소 밀려나 있는 황은연 원장(60)과 최정우 사장도 후보 물망에 떠오른다.

황은연 원장은 권오준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인사로 꼽혔지만 지난 2016년 2월로 포스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데다 지난해 권회장이 연임하면서 내부지지 기반이 많이 약해졌다.

최정우 사장은 지난해 3월까지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포스코건설 전략실장·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쳤고, 올 3월 포스코의 차기 성장동력원으로 집중하고 있는 리튬 이온전지 필수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역대 정권이 포스코 회장선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사외인물 영입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포스코는 이날 “오랜 구조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회장 사퇴사유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정치적 입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돼 제 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권오준 회장의 경우도 지난 2014년 제 8대 회장 선임 당시 의외의 인물이 확정됐다며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김영삼 정부시절인 1994년에는 재무부장관출신의 김만제 회장이 선임되기도 했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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