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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보직교수, '미투' 의혹 진상조사

가해자 지목된 교수 보직해임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4월19일 20시11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주최 ‘경북대학교의 성폭력 가해자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렸다. 여성단체회원들이 10년 전 대학원생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힌 경북대 모 교수의 징계와 대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속보=경북대학교가 보직교수의 대학원생 성추행 의혹(본보 18일 자 7면)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선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는 보직해임 조치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19일 오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 교수가 2008년 대학원생인 피해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하는 등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 사건 처리 교수들이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A 교수에 대한 조치를 미루고 합의를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문성학 경북대 교학부총장은 19일 여성단체와 면담에서 “성추행 사안을 엄중히 보고 오늘 (19일) 오전 회의를 통해 즉각 A 교수의 보직을 해임했다 ”며 “현재 총장이 해외출장 중이어서 복귀하는 대로 공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A 교수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과 조사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부총장이 성추행 사건 진상 조사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남녀 간 문제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했고, 여성단체는 “이건 성폭력 범죄다.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엄중히 묻는 자리에서 남녀 간 문제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크게 반발했다.

이에 문 부총장은 “남녀 모두를 통칭하는 뜻에서 말한 것이지 오해하는 뜻에서 말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여성단체의 날 선 비판과 함께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대학의 한 간부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 기회를 통해 보완하려는 것인데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청문회 하듯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질문하고 답을 요구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여성단체는 “면담 자리에 나온 교수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불편한 것은 이해하지만, 경북대를 대표해서 나온 자리인 만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봐달라”면서 “오는 27일까지 사건 조사 진행이나 대책에 관한 답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문 부총장은 “모든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상 조상 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날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은 어렵고 총장이 복귀한 후 조사 계획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성회는 성추행 사건의 재조사를 시작으로 성추행한 A 교수와 2차 가해를 한 당시 위원회 교수들의 징계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10년이 지났지만, 성추행을 당한 당시 나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교수들이 합의를 보라고 한다면 나라도 아무 말 못 했을 것 같다”며 “지도 교수의 추천서가 없으면 어느 곳에도 취직할 수 없는데 어떤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나”고 목소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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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 전재용 기자
  •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