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기지 간판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내 공사 장비와 자재 추가 반입을 두고 사드 반대단체와 국방부 간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협상이 진행됐다.

사드 반대단체는 “주한미군 식당과 숙소공사 등을 진행하겠다고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고, 국방부는 “사드체계의 작전 운용과 관련된 공사가 아니며, 장병의 생활여건과 환경개선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상황이 아니다”는 각각의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다.

사드 반대단체는 “도로 통행 저지하겠다”, 국방부는 “필요 조치 강구한다”고 각각 밝혀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해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지만, 워낙 상황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사실상의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특히 최근 “청와대와 성주 사드 반대단체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군과 경찰이 이토록 무력할까”라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평화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때문이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19일 오후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50명 기준의 숙소에서 400여 명이 이용하고 있고, 열악한 조리실 등으로 인해 장병들이 교대로 식사를 하고 있으며, 미군은 준 전투식량을 뜨거운 물로 데워서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붕 누수로 인해 누전 우려가 크고, 평소 150명 정도의 사용기준인 오수처리 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악취와 함께 장병들의 안전과 위생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과거 골프장 내방객 식당에 사용하지 않는 주방의 막혀있는 배수관을 뚫어 보수해서 조리실로 사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같은 모든 문제를 별도로 처리할 수 없고 시설의 안전과 환경문제 등을 동시에 연계해서 진행해야 하며, 우수기 이전에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조만간 경찰의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어서 사드 반대 단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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