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장은 내부 대세···은행장 비리연루자 배제
전·현직 임원 등 24명 지원···임추위 각각 23·26일 개최

DGB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참여한 13명 가운데 외부 출신 신청자가 기대 이하로 평가받으면서 DGB금융 출신의 전·현직 임원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경쟁사의 금융인 출신이거나 은행업무 경험이 부족한 지원자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데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재 우려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마감한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타 은행 출신의 외부에서 6명, DGB금융 출신 7명 등 총 13명이 지원했다.

외부에서는 A 전 농헙 은행장, B 전 투자증권 사장, C 전 금융투자 사장, D 전 생명 사장, E 전 국가 기관 팀장, F 전 은행 부행장 등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전 사장은 하나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발을 내디뎠지만, 주로 보험 및 증권사에서 근무한 탓에 은행 업무 경험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협 은행장 출신인 A 후보는 지역 출신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DGB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많다. 농협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구은행과 라이벌 관계에 있다. 지역 시 금고 및 공공기관 사업 유치에서 상당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 후보의 경우, 농협과 경쟁 관계에 있어 정서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C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금융계에 오래 근무했으나 19대 총선에 후보로 나섰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MB) 정권 인맥으로 분류돼 현 정부와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F 전 은행 부행장은 대구은행에 비해 규모가 적고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F 전 부행장은 하나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발을 내디뎠지만, 주로 보험 및 증권사에서 근무한 탓에 은행 업무 경험이 많지 않다.

DGB금융 내부에서는 성무용 전 부행장,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 임환오 전 부행장, 박덕상 전 부행장, 등 7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부 후보는 은행 임원 경험이 없이 금융 지주에 근무했거나 지주회사 경험이 없는 후보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지원자는 이미 퇴직한 지 10년이 넘는 ‘올드 보이’이란는 분석이다.

DGB 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 회장은 적어도 시중은행 출신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번 외부 출신 지원자는 한마디로 기대 이하여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DGB 금융 내부 출신만 가능한 은행장 공모에는 전·현직 11명이 지원했다.

노성석 전 금융지주 부사장, 정찬우 DGB 신용정보 사장,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김경룡 DGB 금융지주 김경룡 직무대행을 비롯하여 최민호 대경 TMS 대표도 지원했다.박동관 DGB유페이 사장과 임환오 전 부행장은 회장에 이어 지주은행장 공모도 신청했다.

은행장 신청자 중에서는 대구은행의 비자금 사건과 인사비리에 연루된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비리의 온상처럼 비춰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박인규 행장 주변에서 호위무사 노릇을 한 측근들이 있다면 물러나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은 각각 이달 23일과 26일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여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1차 예비후보자를 선정하게 되며, 향후 면접 심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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