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학진흥원 인근 이전 확정···지난 2월 15억 들여 부지 조성
서애 좌배향·학봉 우배향 결론

호계서원 조감도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의 위패 자리를 두고 400년간 병호시비(屛虎是非) 논란이 됐던 호계서원(虎溪書院,경북유형문화재 제35호)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안동시는 50억 원을 들여 문화유산관광자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호계서원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병호시비’는 지난 2013년 5월 경북도와 안동시 중재로 퇴계 왼쪽에는 서애, 오른쪽에는 학봉과 대산 이상정의 위패를 함께 모시는 것으로 문중 간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본격적인 복원에 돌입했다.

‘호계서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서원 중 하나로 1575년 여강서원(廬江書院)으로 창건됐고, 숙종 2년 1662년 사액되면서 호계서원으로 변경됐다.

호계서원은 원래 90칸 건물규모를 자랑했으나 대원군 서원철폐 때 훼철된 후 1878년 강당만 건축되고 이후 안동댐 건설로 1973년 현재 위치한 임하댐 아래로 이건됐다.

하지만 임하댐 건설과 함께 여수로의 물보라와 습기로 인해 서원건물 훼손이 우려된다며 ‘호계서원이건추진위원회’에서 꾸준하게 이건과 복원을 요구해 왔었다.

이에 따라 2013년 문중 간 합의 후 국학진흥원 인근으로 이건 계획을 확정하고, 문화재 위원회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1차로 15억 원을 들여 부지조성과 숭교당, 동몽재 이건공사를 올 2월 마무리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복원사업은 국·도비를 포함해 50억 원을 들여 사당과 동·서재, 문루, 보상고 등 11동 규모로 복원한다. 지난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올 들어 적격심사를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호계서원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인근 한국국학진흥원과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유교문화 및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교육생과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