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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1995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적인 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인 4월 23일을 ‘세계 독서의 날’로, 우리나라도 10월 11일을 ‘독서의 날’로 ‘9월을 독서의 달’로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하고 있다.

독서에 대해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스티브 잡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책’이라 했다. 몽테뉴는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프랑스 작가 샤를만치는 책에 조언을 구하지 말고 책 속의 보물을 훔치라 했다. 그는 또 독서는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전투라고 했다.

미국인 트렐리즈라는 아이가 태어나면 태어난 즉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은 15분씩 매일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뇌에 자극을 주고, 이해력, 어휘력 향상에 좋을 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유대관계가 더욱더 끈끈해진다고 했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부모가 유아기에 책을 읽어주는 것 일상화돼 있다. 유대인들은 수 천 년 전부터 매일 아버지가 자녀와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식 독서를 하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만 2세 때 아빠가 책을 읽어 준 아이가 어휘발달은 물론 교과 성적, 지식, 유아 언어, 인지 발달 면에서 높은 결과를 보였다고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도 아빠가 책을 읽어 준 7세 아이가 학교에서 읽기 성적과 학업 성취도가 높았다고 했다. 그래서 선진국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비영리법인들이 아빠가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책에는 인간이 가진 마음의 움직임이나 감정의 동요 등 여러 가지 내용이 쓰여 있다. 그것을 독서를 통해 미리 체득한다. 그것이 독서를 하는 이유이다.

독서광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책을 즐겨 읽었던 사람 중엔 미국 링컨 대통령,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 발명왕 에디슨,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경제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피터 트리커, 세종대왕, 안중근 의사, 김대중 대통령, 정약용, 이이, 신사임당 등이 있다.

문제는 우리 국민이 너무나 책을 읽지 않는다. OECD 국가 중 꼴찌다. 2016년 기준 정부통계에 의하면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인구가 10%며 일 년에 책 한 권 정도를 읽는 사람이 6%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익숙하지 못하다. 이제 우리나라 부모들도 자식 미래를 위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그만한 희생은 해야 한다. 인간에게 육체적 건강을 위해 빵이 필요하다면 정신적 건강을 위해선 독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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