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2명·외부 4명으로 좁혀···명단 공개 거부 모르쇠 일관
내부인은 구색 맞추기용 지적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좁혀졌다.

DGB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23일 회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을 상대로 서류심사를 결과한 내부 2명과 외부 4명으로 결정했다.

이날 서류 심사 결과에 대해 임추위원은 명단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대구은행 임직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계열사를 중심으로 회장 후보군의 명단이 흘러나왔다.

계열사 관계자는 이날 임추위 심사 결과는 결국 타 은행 출신의 외부인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로 분석했다.

외부 출신 6명 중에서 회장을 선임하려는 방편으로 DGB금융 출신 2명을 구색 맞추기 용으로 끼워 넣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

내부출신 2명 모두 나이가 65세 이상인 데다 흐트러진 DGB금융그룹을 추스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부 출신은 부설 연구소 소장 출신과 계열사 사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임추위가 외부인 출신 회장을 선임하려 한다는 것이다.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경우, 은행장과의 소통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교감에도 악 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 한 임원은 외부 회장이 선임될 경우, 조직의 장악력에서부터 소통 등 향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서류심사를 통과한 외부 출신 후보자는 대구은행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은행장 출신과 19대 총선에 후보로 나섰을 뿐 만 아니라 MB (이명박)정권 인맥으로 분류돼 있는 인물, 주로 보험 및 증권사에서 근무한 탓에 은행 업무 경험이 일천한 후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는 DGB 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박인규 전 행장과 함께 근무했던 임원들이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은 23일 성명을 통해 “박인규 전 행장과 함께 일했던 임원들이 새로운 행장, 회장 선출을 좌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박인규 전 행장이 재임하던 중 일어난 불법 비자금, 채용비리 등의 범죄에 대한 공동 책임자라는 것이 이유다.

경실련은 “후보의 평가와 검증, 선출 과정을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할 사람들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노동조합 대표와 덕망과 식견을 갖춘 시민사회 인사들의 참여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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