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가칭 ‘동빈대교’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첫 번째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건세 반발로 파행으로 끝이 났습니다.

포항시는 경상북도와 추진하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도로건설공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24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했습니다.

시는 당초 실시설계 중인 이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세부설명, 주민 질의·응답 등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방비치타운 동빈고가대교 건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참석 주민들은 “우방비치타운 아파트 앞 도로 연결은 절대로 불가하다”며 설명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고가도로 자체를 백지화 하거나 차후에도 도시계획대로 아파트 앞이 아닌 영일대해수욕장 쪽 해안도로 쪽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 오라”며 주장했습니다. 이어 “포항시가 그동안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 없이 요식 행위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강한 불신을 표출했습니다.

주민들이 이렇게 동빈대교의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차량 소음과 비산먼지, 조망권 침해로 인해 재산상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주민들은 노선선정 과정에서 정당성과 절차적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고, 특혜의혹도 있다며 8개월 가까이 집회나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동빈대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준철/우방비치타운 동빈고가대교 주민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소음, 먼지, 진동, 매연 이런 것으로 인해 상당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현재 도로 위에 고가도로 형식으로 다리가 건설된다는데 저희 주민들은 도저히 이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그런 주장입니다.

주민들이 2시간 가량 릴레이 반대 성명 발표 등이 이어지자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와 협의해 주민설명회 다시 더 열고 시민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설명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한편 포항시는 총사업비 662억 원을 투입해 지금까지 단절돼 있는 국지도 20호선 미연결 구간에 교량 711m를 포함한 도로 1.35km를 건설해 남구 철강공단과 북구 주거지역 사이의 상습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다리 위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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