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북경찰서 형사4팀 류동춘 경사

3개월 동안 수사를 하고도 놓친 절도범의 특이한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경찰관이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범인을 붙잡았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손가방과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절도)로 A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5일 낮 12시 5분께 북구 태전동 한 스포츠센터 주차장 관리실 옆에 B씨(56)가 놔둔 120만 원 상당의 명품 손가방과 스마트폰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A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3개월 동안 찾아다녔지만 결국 붙잡지 못했고, 미제사건으로 분류했다.

강북서 형사4팀 류동춘 경사는 7대 3 가르마에 기른 머리카락이 노숙자와 같이 푸석한 점, 검은색 백팩 가방을 메고 있는 점을 기억했고, 자신의 휴대전화에도 동영상과 사진을 담았다.

지난 16일 오후 3시께 북구 사수동 길거리에서 사진 속 인물과 똑 닮은 사람을 발견했고, 불심검문을 통해 A씨로부터 범행을 시인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손가방과 스마트폰을 우체통에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은 손가방과 스마트폰을 B씨에게 되돌려줬다.

김시훈 형사4팀장은 “A씨가 찜질방 등지에서 노숙자처럼 떠돌이 생활을 해서 곧바로 잡지 못했다”며 “초범에다 전과도 없어서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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