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 환공으로부터 재상 자리를 제의 받은 포숙아는 자기 대신 관중을 천거하면서 민중을 아끼고, 기강을 잡고, 제후들과 결맹하고, 예의를 바로 세우고, 전쟁에서 용맹하게 나서는 일에는 관중보다 못하다고 했다. 관중은 세 번 벼슬길에 나아갔다가 세 번 달아난 전력이 있을 정도로 무엇하나 제대로 해낸 일이 없는 실패인물이었다. 하물며 왕위쟁탈전에서 상대방의 편이 돼 환공을 죽이려 했던 관중이었다.
하지만 포숙아는 천신만고 끝에 왕위에 오른 환공이 자신을 재상으로 삼으려 하자 “군주께서 신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신을 춥거나 굶주리지 않게 해 주시니 이는 군주의 은덕입니다. 만약 국가를 다스리려 하신다면 신이 가진 능력으론 되지 않고, 오로지 관중 뿐입니다”면서 재상 자리를 사양했다.
“포숙아는 관중을 추천한 뒤에 자신을 그 아래에 두었다. 그 자손들은 대대로 제나라에서 녹봉을 받았는데 봉읍을 받은 이가 10여 대나 이어졌고 늘 이름난 대부의 가문으로 알려졌다. 천하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을 일컫기보다는 포숙이 사람을 알아볼 줄 알았다고 일컬었다” 사마천의 포숙아에 대한 평가다.
“내가 몇 번이나 벼슬에 올라갔다가 그 때마다 물러나게 됐지만 그는 그것을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직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아다” 포숙아에 대한 관중의 말이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 차관급 이상 8명의 잇단 낙마로 조국 민정수석이 인사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참여연대 출신 조 수석은 포숙아의 사심없는 마음부터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