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이북도민 경북연합회장

이동욱 회장
“두 정상이 힘을 합쳐 남과 북이 개방이 됐으면 좋겠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에 사는 이동욱(73) 이북도민 경북연합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에게 11년 만의 정상회담에 어떤 기대를 거는지 묻자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희망 어린 답변이 돌아왔다. 이 회장은 5살 때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6·25 전쟁 때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부모님과 가족이 함께 경북 영주로 내려와 이곳에 정착한 실향민이다.

△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소감은.

- 잘되면 좋겠다. 근데 나는 무엇보다도 내 얘기가 와전되면 욕할 사람도 많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통째로 이북에 바친다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정부를 믿고 기다려봐야 한다. 판판이 갈려서 원수처럼 있어서는 안 된다. 통일은 안 되더라도 서로 경제라도 물길이 터여 북한에 가서 일도 하고 왕래가 이뤄지길 바란다. 나는 늘 대만과 중국처럼 서로 경제라도 오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언어도 같아서 경제협력을 하는 데 그리 어렵지 않고 장점이 있다.

△정상회담으로 남북에 봄이 오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두 분에게 드리는 말은 오직 우리나라만을 위해서 사리사욕을 버리고 70년 된 분단된 국가보다는 두 정상이 힘을 합쳐 남과 북이 개방됐으면 좋겠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 서주길 바란다.

△남북이 화해 무드를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나라는 조금만 생각이 다르면 정치적으로 좌파라는 얘기를 하는 데 그거는 우리가 삼가해야 된다. 생각이 조금 빨리 가고 다르다고 해서 좌파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이 없어져야 서로가 신뢰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용하지 말고 국회의원들이 지방보다는 남과 북의 대화와 경제 정치 등 정부를 위한 일꾼이 되면 좋겠다.

△ 정상회담으로 남북교류사업이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남한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이북에 관광이나 한번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가 조금 잘 사니까 원래 큰집이 잘 사면 동생이 못살면 도와주는 형태를 가지면 동생이 노력봉사도 하고 형 집(한국)에 와서 일도 하고 월급도 타가고 자연스럽게 화해 무드가 이뤄지는데 그게 아니고 불신만 가지고 자꾸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면 통일은 늦어질 거다.

△이북 경북연합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남한이 통일에 대비해서 이북5도청이 있는데 각 도지사가 있다. 현 도지사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정무직 차관급이다. 그 산하에 연락사무소가 있다. 경상북도에는 도청 홍익 관에 있고 전국에 분포돼 있다. 갑자기 통일되면 도지사분들이 바로 파견돼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원(본)적이 모두 이북이다. 경북에는 2만여 명의 회원이 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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