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협력기금 50억 이미 마련···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공동 연구
경북도, 강내한성 양파 종자 지원사업 구상·'한반도미래포럼' 정례화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대구 동성로 거리에 한반도기가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현수막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대구경북본부가 회담성공을 기원하며 지난 21일부터 내걸었다.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남북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그동안 중단됐던 대구시와 경북도의 남북 교류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보다 적극적이다. 민선 6기가 들어선 이후 2015년에 남북교류협력 기금 마련을 위한 조례를 개정했다. 남북교류 협력과 통일준비를 위한 재원확보가 목적이었다. 이에 대구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북교류협력 기금 50억7000만 원(이자 포함)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그 당시 “지방도시라고 해서 남북교류협력에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남북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시장은 “기회가 닿는다면 정말 북한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우리 대구가 서로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협력하는 부분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 있는 탈북민들이 대구 공동체 속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도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지방자치단체가 해야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된 자료와 사례들이 북한에도 산재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북한과 공동으로 조사·발굴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공동 연구 조사뿐만 아니라 지역 특색에 맞는 남북 교류사업을 찾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그동안 개성지역 사과원 조성사업,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북한 관련 프로그램 운영, 통일 서원제 봉행 등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했으나 북한에 대한 정보 부족과 접촉 창구 부재 등으로 사업추진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필요로 하고 경북도에 이익이 되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 남과 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교류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북한에서 이모작이 가능한 강내한성 양파 종자 지원사업을 구상 중이다.

김천에 있는 업체가 개발한 이 양파는 영하 40℃의 극한 기온에서도 월동 재배가 가능하고 일반 양파에 비해 크기가 크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2모작이 가능해 겨울철 유휴 농지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양파 종자는 매년 종자를 구입해야 파종이 가능해 안정적·지속적 교류사업이 진행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도는 또 전통적인 농도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고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농기계와 농업기술 지원도 추진한다.

농협과 함께 북한의 농업시설 현대화 및 생산기반을 지원하고, 경북농민사관학교와 연계해 기술교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전문가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남북교류기반 조성을 위해 가칭 ‘한반도미래포럼’도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매년 하반기 남북 전문가 및 세계적 석학, 국제기구, 동북아 경제협력 주요국가 전문가들이 통일을 주제로 남북 도시 간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도는 포럼의 정례화를 통해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통일 공감대를 지속시킨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동안의 남북교류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면밀하게 분석한 후 우리 실정에 맞는 경북형 교류협력모델 발굴·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무환·양승복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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