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합참의장,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임종석·강경화, 가벼운 인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끝낸 뒤 북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행사에서 공식 수행원으로 참가한 양측 군 수뇌부 인사들과 상대측 정상 간의 인사 장면이 비교됐다.

북측의 군 인사들은 거수경례를 했고, 남측 인사들은 대체로 가벼운 인사 등을 건넸다.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리명수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공식 수행원들과의 인사 때 문 대통령에게 각각 짧게 거수경례를 했다.

반면, 우리 측 정경두 합참의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인사 때 거수경례를 하지 않고 악수만 했다. 남색 공군 정복 차림의 정 의장은 허리도 굽히지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꼿꼿한 모습을 보였다. 군복을 입은 군인은 실외에서는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게 원칙이나 군 고위 장성이 외부 인사를 영접할 때는 거수경례 대신 악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 의장이 김 위원장에게는 거수경례 대신 악수를 한 것은 우리 군이 여전히 북한군을 ‘적’으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거수경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또 송영무 국방장관도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할 때 허리를 굽히지는 않고 턱만 살짝 아래로 내리는 정도로 인사했다.

송 장관이 자신보다 키가 10여cm가량 작은 김 위원장과 악수할 때 허리를 굽히는 게 자연스러움에도 굳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것도 우리 군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김정은 위원장의 키를 167~168㎝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 장관과 정경두 의장의 키는 각각 182㎝, 172㎝가량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수행원으로 방북한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이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김 위원장과 악수한 우리 측 공식 수행원들은 허리를 살짝 굽히며 인사한 임종석 비서실장과 두세 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한 강경화 외교장관 외에는 김 위원장에게 목례 등의 특별한 예의를 표하지 않았다.

강 장관과 김 위원장이 대면했을 때 서로 1차로 인사한 뒤 문 대통령이 특별히 김 위원장에게 강 장관에 대해 소개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북측 수행원의 일원으로 자리한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반갑습니다”라며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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