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동강 물, 김 위원장 한강 물 뿌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을 심은 뒤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4시 30분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공동식수 행사를 가졌다.

두 정상이 공동식수 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으로 65년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와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걸음을 상징한다.

공동식수에는 남과 북의 평화와 협력의 의미를 담아 한라산과 백두산 흙을 함께 섞어 사용했으며 식수 후 문재인 대통령이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각각 뿌렸다.

파주 화강암인 식수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이 글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했으며 표지석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이라는 서명이 포함됐다.

기념식수 뒤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단둘이 군사분계석 표식이 있는‘도보다리’까지 ‘산책 회담’을 가졌고 당초 예정시간 보다 30여 분을 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이날 심은 소나무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도보다리 대화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단독회담 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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