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춘천 원정길···득점 가뭄 해소 풀어야할 숙제
대구·상주, 각각 제주·서울 상대로 승점 사냥 나서

지난 9라운드 제주전에서 연패의 늪에 빠진 포항스틸러스가 29일 오후 4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을 상대로 반전을 노린다.

이에 앞서 대구FC는 28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지난 시즌 전패의 수모를 되갚기 위한 일전을 펼친다.

같은 날 최근 2연승 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상주상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과 맞붙는다.

포항은 최근 2경기 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5라운드 전북전 이후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력이 문제다.

8라운드 상주전에서는 2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다 페널티킥까지 실축한 데 이어, 9라운드 제주전 역시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가뜩이나 빈곤한 득점력에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2선에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패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력이 높은 레오 가말류에게 전달되는 볼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포항이 다행스러운 것은 오랜 만에 선발라인이 모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라운드서 빠졌던 채프만이 9라운드에서도 나름대로의 위치를 잘 지키면서 이번 강원전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경기서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했던 김민혁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주는 데는 다소 미흡했던 터라 이상기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레오 가말류의 득점 패턴도 이번 경기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가말류는 시즌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린 뒤 4경기를 쉬다 6라운드 경남전서 2골을 터뜨린 바 있어 이후 여러 차례 득점찬스를 놓쳤던 가말류가 이번 강원전에서 득점 가능성이 높아 졌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지난 8라운드서 제리치가 맹활약을 펼쳤지만 9라운드 전북전에서는 발끝이 무뎌졌다.

28일 제주를 만나는 대구는 그야 말로 설상가상이다.

지난 9라운드 상주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는 것은 물론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세징야가 퇴장당하면서 이번 제주전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었다.

공격 선발라인 조차 구성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셈이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3차례 경기서 전패를 당할 만큼 제주만 만나면 꼼짝 못하는 징크스도 문제다.

통산 전적에서도 7승 10무 17패로 크게 밀린다.

그나마 상주전에서 첫 선발 출전한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임재혁의 활약이 위안거리다.

임재혁은 어린 선수답지 않게 겁 없는 돌파와 과감한 슈팅을 선보이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제주 역시 외국인 공격수 찌아고가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빈곤한 득점력에 허덕이고 있다.

제주가 4위를 지키기 있는 힘은 공격력이 아니라 시즌 6실점으로 리그내 가장 짠 수비력에 의존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이번 대구-제주전 역시 서로가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없는 만큼 누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과의 경기여서 재미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상주는 최근 왼쪽윙어로 나선 김민우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높여주고 있으며, 김호남 역시 상대 오른쪽에 끊임없이 부담을 주는 등 좌우에서 흔들어 주는 모습이 강력하다.

여기에 중앙돌파에 능한 심동운까지 가세해 공격력만 따진다면 서울에 뒤질 게 없다.

또 7라운드 포항전에서 위력을 과시한 이광선이 서울의 높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줄 것이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서울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신예 조영욱에게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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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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