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사에 답사를 하고 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 만대의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그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작 마주치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란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됐다”고 회담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온 겨레가 마음 놓고 평화롭게 잘 살아갈 길을 열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갈 결심을 안고 나는 오늘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상봉을 열렬히 지지 성원해준 북과 남 온 겨레의 소망과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북남 인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의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채택된 북남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오늘 북과 남의 전체 인민들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표한 이 합의가 역대 북남 합의서들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다”며 “고통 없이 승리가 없고 시련이 없이 영화가 없듯이, 언젠가 힘들게 마련됐던 오늘의 이 만남과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쳐간 날들을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지금 우리의 회담 결과를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계시는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새 희망과 기쁨을 주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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