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유통공사 그린비료 공장, 오염수 하천유입·악취 등
주민들 일상생활 불편 호소

공장 인근에 쌓아둔 퇴비 비료 포장지에서 흘러 나온 오염수가 공장 바닥에 고인 모습
“비만 오면 퇴비 비료 원료에서 나온 오염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려 들죠. 새벽만 되면 퇴비 공장에서 나오는 역한 냄새가 마을까지 퍼져 머리가 아픕니다. 하지만 퇴비 공장에서는 설립 당시 마을 주민들이 동의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전가하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어 고스란히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어요.”

지난 27일 오후 취재진을 만난 도곡리에 사는 A 씨는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운영 중인 영양그린비료공장의 공장 관리 부주의로 인한 오염수 하천 유입 등에 대해 분노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영양고추유통공사 그린비료공장은 2010년 일월면 도곡리 일대 부지 9,700㎡에 3700㎡ 규모로 신축돼 이 공장의 최대 생산규모는 680만㎏로 1등급 퇴비를 생산해 지역 고추 재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설립 당시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언론에 타 퇴비 비료 공장에서는 언뜻 악취가 진동할 법도 하지만 영양 그린비료공장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원료가 발효될 때면 막걸리 익어가는 냄새 정도만 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설립 18년이 지난 지금 공장 발효실 주변에 부지에서 아무렇게나 야적해 놓은 퇴비비료 원료와 수 천장의 퇴비비료 원료 포장지에서 나온 오염수로 공장 인근 바닥을 흥건히 고여 있었으며, 여기서 나오는 역한 악취가 공장 입구부터 후각을 자극했다.

공장 주변에 아무렇게나 쌓아 놓아 퇴비 비료 원료와 포장지 모습
바닥에 고인 오염수는 방지 시설이 없어 비가 오면 바로 옆 계곡과 배수로를 통해 인근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또 발효 공장은 퇴비 비료 원료 발효 시 냄새를 줄이기 위한 출입로 벽면 설치나 출입문조차 없어 여기서 흘러나온 악취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도곡리 마을 주민 B 씨도 “지난해 가을 고인 오염수가 빗물과 함께 하천을 흘러들어 개구리가 죽는 일도 있었다”며 “개인도 아닌 영양군에서 투자한 지방 공기업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오염수와 악취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뒷전으로 비료 장사에만 급급하다”이라고 비난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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